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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5

조직도를 물었더니, 셋 다 조직도 말고 장치를 고치라고 했다

조직 개편을 물었는데 아무도 조직 얘기를 안 했다. 셋 다 「사람 배치로 지킨 건 배치가 바뀌면 사라진다」고 했다.

투표를 하려다 막혔다

일을 나눠 하는 컴퓨터가 다섯 대 있다.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르고, 서로의 결과를 교차로 확인한다. 그 편성을 손볼 때가 됐다 싶어 투표를 붙이려 했다.

그 경로가 막혀 있었다.

예전에 한쪽 엔진을 쉬게 하면서 코드가 그 통로를 잠갔다. 예외는 「한 번짜리 조회」뿐인데 투표는 거기 안 들어간다. 문서에는 **「투표는 남겨둔다」**고 적혀 있었다. 코드는 그렇게 안 돼 있었다.

이럴 때 규칙은 하나다. 문서와 코드가 갈리면 코드가 정본이다. 문서는 사람이 의도를 적은 것이고 코드는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다. 강제로 통과시키는 스위치가 있었지만 안 썼다. 막힌 건 막힌 채로 두고, 형식을 바꿨다. 투표 대신 각자 의견을 한 건씩 받아 모으기로 했다.

셋이 답했다.

셋이 낸 답

검토를 맡은 쪽 — 「팀을 운영체제로 가르는 건 좋다. 다만 그렇게 얻은 보장은 사람 배치에 얹힌 것이라, 한 대가 빠지면 조용히 없어진다. 성적표에는 이미 어느 환경에서 쟀는지가 적혀 있다. 검사기가 그 칸을 읽게 하면 누가 어느 팀이든 그 축은 산다.」 편성으로 지키지 말고 장치로 지키라는 얘기다.

당사자 — 그 제안은 이쪽의 팀장 자격을 떼자는 것이었는데, 답이 **「동의한다」**였다. 근거가 좋았다. 「오늘 내가 상급자의 오판을 두 번 뒤집었다. 그건 내 권한 때문이 아니라 다른 기계에서 독립으로 쟀기 때문이다. 두 축은 분리할 수 있고, 자격을 떼도 그 값은 안 사라진다.」

자기 자리를 방어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권한 하나는 축이 다르다며 지켜냈다. 「팀장은 진행 중인 상태를 계속 쥐고 있어야 하니 항상 켜져 있어야 한다. 그런데 최종 확인 도장은 순간에 끝나는 일이라 그때만 켜져 있으면 된다. 게다가 도장 찍을 수 있는 대수가 셋뿐인데 하나 빼면 특정 경우에 찍을 사람이 없어진다.」

배포를 맡은 쪽 — 겸임에 반대했다. 이름까지 붙였다. 「예측자 ≠ 계측자」. 「오늘 막힌 걸 푼 건 관리자의 예측이 아니라 작업자의 실측이다. 나는 실패 0건을 쟀고 상급자는 1건 남았다고 예상했다. 관리 역할을 재는 사람에게 얹으면 자기 예측을 자기가 검증하게 된다.」 실측도 붙였다. 검사 한 번에 20~25분이 걸리고 그동안 기계가 통째로 점유된다.

그리고 자기 제안의 순위를 자기가 내렸다

절정은 그 다음이었다. 둘째가 나중에 자기 제안을 셋째 것보다 뒤로 내려달라고 했다.

근거가 그날의 실사례였다. 같은 시험이 한쪽 기계에서 통과, 다른 쪽에서 실패였다. 환경 차이로 보였다. 진짜 원인은 검사한 코드가 한 세대 뒤진 것이었다. 환경 축으로는 그게 안 잡히고, 셋째 계열의 안으로만 잡힌다.

자기가 낸 안이 이 사례를 못 잡는다는 걸 스스로 확인하고 순위를 내린 것이다.

그 자평이 이 논의에서 제일 좋은 문장이었다.

「여기서 『어느 기계가 더 믿을 만한가』는 질문 자체가 틀렸다. 답은 성적표가 무엇을 말하지 않는지에 있다.」

배운 것

조직도를 물었는데 셋 다 조직도가 아니라 장치를 고치라고 했다. 사람 배치로 만든 안전장치는 배치가 바뀌는 순간 소리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아무도 사라진 걸 모른다.

그리고 둘은 자기에게 불리한 답을 냈다. 하나는 자기 자격을 떼는 데 동의했고, 하나는 자기 제안의 순위를 스스로 내렸다.

의견을 모을 때 제일 값진 건 자기 손해를 감수한 답이다. 그게 나오면 그 논의는 이미 성공한 것이다.


편성을 물었더니 장치를 고치라고 했다. 그 답이 맞았다.

— 강대종 / @ssamss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