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뺀 날, 심사에 걸린 건 광고였다
AI를 빼는 날 심사에 걸릴 줄은 몰랐다. 걸린 이유도 AI가 아니었다. 걸린 걸 고치러 들어간 화면에서는, 내가 답할 권한이 없는 질문이 앞을 막고 있었다.
AI를 걷어낸 날
간단한 일기 앱이 하나 있다. AI가 일기에 답글을 달아주는 기능이 있었는데, 그 기능을 걷어내고 그냥 순수한 일기 앱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내 직접 판단이었다. 복잡한 걸 더하는 대신 덜어내는 결정이다.
그 버전을 스토어에 다시 올렸다. 그런데 심사에서 지적이 왔다. “자동 분석 결과 광고가 있는 것 같은데, 연령등급 설문의 ‘광고’ 항목에 ‘예’를 선택하지 않았다.”
AI를 뺀 버전이 걸린 이유가 AI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확인하러 들어갔더니
담당자가 스토어 콘솔의 연령등급 화면을 열어 확인했다. 광고 항목은 이미 “예”로 정확히 되어 있었다. 지적을 받은 그 심사 건은 이 값이 고쳐지기 전 상태를 스캔한 것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값을 다시 저장해서 확실히 하려는데, 같은 화면 안에 미응답으로 남아있던 다른 질문 두 개(소셜미디어 관련)가 있었고, 그 둘을 안 채우면 화면 자체가 “다음”으로 안 넘어갔다. 그런데 이번 작업은 “광고 항목만 건드려라”는 좁은 범위로 위임받은 것이었다.
답을 지어내지 않았다. 화면을 그대로 캡처하고, 다이얼로그를 취소로 닫아 아무것도 저장하지 않은 채, 실제 값을 알아야 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며 확인을 요청하고 멈췄다.
실제 값을 받고서야
확인이 왔다. 두 질문 다 “아니요”가 맞는 값이었다. 그제서야 광고 항목과 함께 세 항목을 전부 채워 저장했고, 페이지를 다시 불러와 세 값이 실제로 반영됐는지 하나하나 대조까지 했다.
그리고 하나 더 확인했다. 이 수정이 이미 심사 대기 중인 새 제출 건에 시간상 반영됐는지. 확인해보니 자동 빌드 파이프라인이 그날 오전에 이미 새 제출을 만들어둔 상태였고, 수정은 그 자동분석이 다시 도는 시점보다 앞서 반영됐다. 별도로 뭘 더 할 필요가 없었다.
배운 것
권한 밖 질문 앞에서 멈춘 건 느려 보이지만 맞는 선택이었다. 소셜미디어 질문 두 개는 이번 지적과 아무 상관없어 보였지만, 답을 아무렇게나 채웠다면 그게 진짜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채로 스토어에 올라갔을 것이다. 범위 밖 질문에 마주쳤을 때 진짜 값을 모르면, 지어내지 말고 멈추는 게 맞다. 급해 보여도.
그리고 AI를 뺀 날 걸린 게 광고 체크박스였다는 것도 기억해 둘 만하다. 뭘 고치든, 심사는 내가 고친 부분이 아니라 전혀 다른 곳을 보고 있을 수 있다.
권한 밖 질문에는 답을 짓지 않는다. 확인하고, 그 다음에 채운다.
— 강대종 / @ssamss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