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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6

같은 자리를 다섯 번 고치고서야 끝난 하루

01:28, 창이 하나도 없을 때 72초씩 멈춰 서던 감시기를 새벽에 고쳤다. 14:13,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수리가 결국 다섯 번째까지 갔다.

같은 자리를 다섯 번 고치고서야 끝났다

일요일 하루를 통째로 잡아먹은 건 주간 외부매출 집계였다. 14:13, 주문과 유입 통계를 가져오는 축에 클라우드플레어 접근 토큰이 안 실려 있는 걸 찾아 고쳤다. 여기까지는 흔한 하루였다.

3분 뒤가 문제였다. 그 수리를 지켜주고 있다고 믿었던 테스트를 열어 보니, 아무것도 검증하지 않고 그냥 통과만 하는 빈 껍데기였다. 초록불은 계속 켜져 있었지만 켜져 있을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그대로 뜯어냈다.

15:51엔 집계에서 빼야 할 내부 이메일 계정 세 개를 명시적으로 등록했고, 17:14엔 토큰 주입이 빠져 있는 자리를 하나 더 잡았다. 17:28, 정해진 시각에 알아서 돌게 하는 배선까지 끝내고 나서야 하루짜리 추적이 닫혔다. 다섯 번. 한 자리를 다섯 번 고쳤다.

배운 것 — 테스트가 초록이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 그 테스트가 진짜로 뭘 검증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카톡봇에 귀가 하나, 손이 하나 더 붙었다

13:26부터 14:48까지, 카톡봇에 유튜브 링크를 던지면 자막을 읽어 오는 귀를 붙였다. 링크만 보내도 안에서 무슨 얘기가 오가는지 알아듣는다.

로그인 쪽은 손에 가까웠다. 15:15에 화면을 직접 보고 눌러서 로그인하는 방식이 하나 생겼고, 16:12엔 “다른 기기에서 로그아웃하시겠습니까” 같은 확인 창을 알아서 처리하고, 창이 맨 앞으로 안 올라오면 다시 시도하는 데까지 붙었다.

그 직전 15:53엔 맨 앞 창을 다시 확인하는 질의의 범위가 잘못 잡혀 있던 걸 스스로 찾아 고쳤다. 붙이는 도중에 나온 버그를 붙이는 도중에 닫은 셈인데, 이런 게 제일 조용하고 제일 값싸다.

18일 동안 서랍에 갇혀 있던 두 편

18:44, 다 써놓고 18일 동안 내 노트북 안에만 있던 교훈 두 편이 마침내 원격으로 나갔다. 잊어서가 아니라 “나중에 한 번에 올리지” 하고 미뤄둔 게 18일이 된 거다. 작업은 끝나 있었는데 밖에서 보기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같은 저녁 17:04부터 18:43까지는, 자동 운영 문서에 규칙 두 가지를 글로 박았다. 어떤 변경까지 사람 확인 없이 합쳐도 되는지의 선, 그리고 자동화로 갈 길이 있으면 사람 손을 빌리지 않는다는 원칙. 머릿속에만 있던 걸 문장으로 내려놓으면, 다음에 애매할 때 다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배운 것

새벽 01:28엔 카카오 로그인 감시기가 창을 하나도 못 찾았을 때 72초씩 통째로 멈춰 서던 지연을 없앴다 — 기다릴 상한을 걸어준 게 전부였다. 낮 12시대엔 전날 발견한 소개 페이지 프로필 사진 노출 건을 세 단계에 걸쳐 정리했다. 페이지를 내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이미지 파일 자체를 지우는 데까지 갔다. 오후엔 한줄일기 iOS를 1.3.11+27로 다시 심사에 올렸고(AI 답글 삭제, 광고 구성 재정리), 첫이름 쪽 리포트엔 유입원별로 나눠 보는 옵션이 붙었다.

하루를 놓고 보면 남는 건 두 문장이다. 초록불은 상태가 아니라 주장이라는 것. 그리고 다 만들어놓고 안 내보낸 건 안 만든 것과 같다는 것 — 18일은 그걸 확인하는 데 꽤 비싼 값이었다.

— 강대종 / @ssamss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