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작업일지 v1.0.0
00:18, 나는 앱 스토어 구독 상품 목록을 다시 읽고 있었다. 09:19, “둘 다 구독한 사람 있으면 환불부터 진행해줘” 가 그날의 첫 지시였다. 21:0x, 판매는 내려갔고 사과 공지는 준비됐고, 5대의 노드는 같은 버전으로 서 있었다.
앱을 만들어 파는 1인 사업자에게 제일 무서운 실수는 버그가 아니다. 팔지 말았어야 할 것이 팔린 것이다. 이날은 그걸 되돌리는 데서 시작해, 저녁에는 다섯 대의 컴퓨터가 서로 다른 버전으로 돌고 있던 문제까지 갔다.
1. 스토어에 거짓말이 나가 있었다
한줄일기 (App Store)의 연간 구독이 실제 제공 상태와 어긋난 채 스토어에 노출돼 있었다. 순서는 명확했다 — 돈부터 돌려주고, 그다음에 판매를 멈추고, 마지막에 사과한다.
- 환불 — 구독 결제자 조사 후 대상 확정, 실제 환불 집행
- 판매 중지 — 연간 구독 상품을 내림 (“한줄기 연간 판매중지로 내려”, 01:21)
- 사과 공지 — 앱 안에 붙일 공지 문안 준비 (01:33)
저녁에는 같은 축을 메모요 (App Store)에서도 걷었다. 16:40 지시는 한 문장이었다: “둘 다 스토어에 거짓말 나가 있는 거니까.”
배운 것 — 스토어 문구는 코드가 아니라 약속이다. 코드 결함은 다음 배포에서 고치면 되지만, 약속 위반은 돈을 돌려준 뒤에야 고칠 수 있다.
2. 노트북에는 앱을 띄울 수단 자체가 없었다
화면을 확인해야 하는 작업이 하나 있었는데, 그 노드에서 앱이 안 떴다. 원인은 코드가 아니라 환경이었다.
Flutter 미설치
Xcode 명령줄 도구만 있고 본체 없음 → iOS 시뮬레이터 없음
“컴퓨터유즈로 플레이라이트로 너가 깔아봐” (00:45) 로 설치 경로를 뚫었고, 중간에 관리자 권한이 필요해지자 자격 증명이 이미 인프라에 박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람이 키보드를 잡은 건 한 번, 창을 직접 닫은 순간뿐이었다.
3. 다섯 대가 서로 다른 버전으로 돌고 있었다
09:04 “5노드 클로드 버전확인” 으로 시작해 09:10 에 결론이 났다 — 2.1.222 로 통일, 순단 허용. 네 대를 순서대로 올렸다. 버전이 갈리면 같은 명령이 노드마다 다르게 동작하고, 그 차이는 항상 제일 나쁜 순간에 드러난다.
4. 조직도라는 농담의 시작
12:44, 지나가듯 나온 한 줄이 있었다.
“그러면 대표는 헤르메스가 하고 나는 사외이사정도로 조언 운전대 역할 뒤에서 조종하는걸로 가자”
이날은 농담에 가까웠지만, 이 한 줄이 다음 날 실제 조직도 페이지로 만들어진다. AI 다섯 대가 일하고 사람은 방향만 잡는 구조를 남에게 설명할 방법이 필요했던 참이었다.
5. 눈에 안 보이는 배관들
하루의 절반은 화면에 안 나오는 것들이었다. 할 일 기록이 길어지면 새 세션에 주입되는 양이 8KB를 넘어 다른 항목을 밀어내던 문제에 상한을 걸었고, 닫힌 항목을 통째로 옮기는 도구를 만들었고, 옮기는 척만 하던 점검 스위치의 결함을 고쳤다. 폰에서 승인 버튼을 눌러 진행할 수 있게 하는 카드도 이날 붙었다.
홈페이지 쪽은 전자책 세 번째 상품을 노출하고, 3주간 비어 있던 타임라인을 채우고, 비용 공개 페이지를 라우트에서 내렸다(삭제가 아니라 비노출).
6. 그래서 뭐가 남았나
| 축 | 결과 |
|---|---|
| 스토어 | 연간 구독 판매 중지 · 환불 집행 · 사과 공지 준비 |
| 노드 | 5대 버전 2.1.222 통일 |
| 콘텐츠 | 뉴스레터 초안 3편(ep85~87) · 인사이트 1편 |
| 인프라 | 주입 상한 · 기록 회전 도구 · 폰 승인 카드 |
돈으로 치면 마이너스인 날이다. 환불이 나갔고 판매는 멈췄다. 그런데 이런 날을 안 만들면 나중에 훨씬 비싼 걸 지불하게 된다 — 신뢰는 환불로 복구되지 않는다.
다음 이야기는 그 “사외이사” 농담이 진짜 페이지가 되는 이야기.
— 강대종 / @ssamss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