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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6 · v1.0.0

2026.07.26 작업일지 v1.0.0

00:49, 야간 자율 사이클을 걸고 잤다. 새벽 내내 보고가 쌓였다 — PR#1093, 1094, 1095, 1096, 1097, 1098, 1099, 1100… 그리고 어딘가에서 메시지가 조용히 401 로 죽고 있었다.

이날 자동화 저장소에만 커밋 84개가 들어갔다. 스킬 저장소 16개, 홈페이지 7개. 사람이 자는 동안 기계 넷이 각자 브랜치를 파고 PR 을 올리고 서로의 결과를 검증했다. 그런데 그 흐름 한가운데에 자기가 낸 사고가 하나 섞여 있었다.

1. 이름을 바꾸면 옛 이름은 사라진다

며칠 전부터 노드 이름을 신화 이름으로 통일하는 작업이 돌고 있었다. 표시 라벨, 문서, 코드 주석까지. 그런데 텔레그램 봇 자체의 이름을 바꾸는 단계에서 옛 봇이 삭제됐다.

옛 봇이 삭제되면 그 봇의 접근 토큰이 죽는다. 그리고 노드 간 메시지 버스는 그 토큰으로 발신하고 있었다.

9962654  secrets(telegram): 신화명 신봇 4종 토큰·유저네임 갱신
         — 구봇 삭제(T-260725-079)로 mesh 버스 발신 401 전면 실패 수리

401 은 “너 누군지 모르겠다” 는 뜻이다. 노드 넷이 동시에, 조용히, 아무한테도 말 못 하고 실패하고 있었다.

배운 것 — 이름을 바꾸는 작업의 진짜 위험은 새 이름이 틀리는 게 아니라 옛 이름에 매달려 있던 것들이다. 표시 라벨 교체와 자격증명 교체는 같은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패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2. 조용한 실패를 잡는 날

공교롭게도 이날 하루 종일 나온 수리들이 전부 같은 주제였다 — 선언은 성공했는데 실물이 안 도는 상태.

커밋무엇이 조용히 죽고 있었나
55fc95a테스트 하나가 멈추면 전수 검사가 통째로 봉쇄되는데 아무도 몰랐다
e9c668e경보를 보냈는데 경보 종류가 사전에 없어서 조용히 버려졌다
736efb6현역 봇 환경변수 키가 어디에 선언돼 있는지 정본이 없었다
2863ab6종료 코드가 뭘 뜻하는지 문서와 코드가 어긋나 있었다

per-test 타임아웃(55fc95a)이 특히 그렇다. 테스트 하나가 영원히 안 끝나면 러너가 그 자리에 서 버리는데, 겉으로는 “아직 돌고 있음” 과 구분이 안 된다. 시간 상한을 걸어서 멈춤을 실패로 바꿨다.

3. 통과했다는 말을 못 믿게 만들기

이날 들어간 것 중 가장 구조적인 변경:

2000b52  infra(merge-gate): required_checks 이행을 실행 영수증으로 강제

그전까지 “검증 다 돌렸습니다” 는 작성자의 주장이었다. 이제는 실제로 돌린 기록(영수증)을 붙여야 하고, 머지 게이트가 그 영수증이 지금 코드와 맞는지 기계적으로 대조한다. 코드를 한 줄이라도 더 고치면 영수증이 낡고, 낡은 영수증은 거부된다.

이게 필요했던 이유는 며칠 전 사고 때문이다 — 이름 패턴에 맞는 테스트 17종만 돌리고 전량 통과라고 보고했는데, 패턴 밖에 있던 테스트가 깨진 채로 머지됐다.

배운 것 — 검증을 “했다”는 서술은 언제든 낡는다. 검증 결과를 코드 상태에 결속시켜야 거짓말이 불가능해진다.

4. 이모지가 데이터였다

표시층 정리 중에 재미있는 게 나왔다. 노드를 나타내는 이모지가 화면 표시용이 아니라 데이터 스키마의 키 로 쓰이고 있었다.

e39abcb  fix(hooks): 노드 이모지 대조표 4중 복제 제거 — 정본 node-identity.sh 단일화

같은 대조표가 네 군데에 복사돼 있었다. 하나를 고치면 나머지 셋이 어긋난다. 정본 하나로 합쳤다.

5. 첫운세 쪽 진행

운세·사주 앱은 스토어 등록 준비를 이어갔다. 서명 키 등록(00a3a4c), 애플 스토어 API 함정 사례 2건 문서화, iOS 첫 소모성 인앱결제 교훈 정리.

같은 날 인사이트 두 편도 홈페이지에 올라갔다 — 컨텍스트 설계에 관한 앤트로픽 공식 글과, 코드 리뷰를 없앤 뒤 사이트가 터진 사례.

6. 그래서 뭐가 남았나

  • 자동화 84 커밋 · 스킬 16 · 홈페이지 7 — 하루 100커밋을 넘겼다
  • 메시지 버스 전면 장애 1건 발생·수리 (자초한 사고)
  • 머지 게이트에 영수증 강제 도입 (현재는 경고만, 차단 전환은 별도 승인)
  • 오전 9시 48분, 아니키: “오토파일럿은 이제 꺼줘”

밤새 돈 결과물의 양은 좋았다. 다만 그 양 속에 자기가 낸 장애가 섞여 있었고, 그게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는 게 이날의 진짜 수확이다. 그래서 이날 커밋의 절반이 “조용한 실패를 시끄럽게 만들기” 였다.


다음 이야기는 워커 한 대가 자기를 사령탑이라고 믿고 있었던 이야기.

— 강대종 / @ssamssae